구약 성경은 기독교 성경의 첫 부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전까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기록한 책입니다. 총 39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구약은 세상의 창조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타락, 그리고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1. 율법서 (모세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율법서는 구약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며, 세상의 시작과 이스라엘 민족의 기틀을 다루는 핵심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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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시작의 책'으로, 천지창조, 아담과 하와의 인간 창조와 타락, 노아의 홍수, 바벨탑 사건 등 인류의 초기 역사를 다룹니다. 이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한 민족을 선택하시고 언약을 맺으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창조, 인간의 죄, 그리고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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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애굽(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해방되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포함한 율법을 주시는 장면은 율법서의 중심 사건입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삶의 규범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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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하고 섬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율법, 즉 제사법과 성결법을 다룹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한 정결 의식과 속죄의 방법을 제시하며, '거룩'을 핵심 가치로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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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을 떠나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기록합니다. 백성들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징계, 그리고 그 속에서도 신실하게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교차되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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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율법의 반복'이라는 의미로, 모세가 광야 생활을 마친 새로운 세대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한번 선포하고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순종을 통한 축복과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를 강조하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언약을 재확인합니다.
2. 역사서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역사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고 왕국을 세우며, 이후 분열과 멸망, 그리고 포로 생활에서 귀환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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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정복과 사사 시대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정착하는 과정, 그리고 왕이 없던 시절에 사사(士師)들을 통해 다스림 받던 혼란기를 보여줍니다. 이 시기는 하나님께 순종할 때 승리하고 불순종할 때 고통받는 역사의 반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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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 시대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초대 왕 사울이 세워지고, 다윗과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통일 왕국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으로 그려지며,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자 성전을 건축한 왕으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솔로몬 이후 나라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되고, 두 왕국은 우상 숭배와 불순종으로 인해 결국 각각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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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귀환 시대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바빌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고 신앙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에스더서는 페르시아에 남아 있던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에서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 시가서 (지혜 문학)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시가서는 시와 노래, 지혜로운 교훈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 욥기: 의로운 욥이 겪는 극한의 고난을 통해 인간의 고통의 의미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합니다.
- 시편: 다윗을 비롯한 여러 저자들이 쓴 150편의 시와 노래 모음집입니다. 찬양, 감사, 탄식, 지혜 등 다양한 감정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표현합니다.
- 잠언: 솔로몬의 지혜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가르치며 일상생활의 실천적인 지혜를 제공합니다.
- 전도서: 인생의 허무함을 통찰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본분임을 역설합니다.
- 아가: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통해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예언서 (선지서)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제키엘, 다니엘 (대예언서) / 호세아부터 말라기까지 (소예언서)
예언서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예언자(선지자)들을 통해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고, 회개를 촉구하며, 궁극적인 회복과 미래의 메시아(구원자)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는 책입니다.
- 심판과 회개의 촉구: 예언자들은 왕과 백성들의 죄, 특히 우상 숭배와 사회적 불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임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 위로와 회복의 약속: 나라가 멸망하고 백성들이 고통받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메시아 예언: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해 진정한 구원과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라는 예언은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이며,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될 것을 암시합니다.
구약 성경은 이처럼 창조, 타락, 언약, 율법, 심판, 그리고 구원의 약속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과 연약한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길을 예비하는 중요한 책입니다.